[신용정보가 돈이다] 금융거래 '심판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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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신용정보사업(크레딧 뷰로.Credit Bureau), 기업신용평가사업, 기업신용보증사업 등 개인과 기업의 신용과 관련한 비즈니스가 활황기를 맞고 있다.
신용정보업이 급부상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선진국형 신용사회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과 기업의 신용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들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신용정보업이 발달함에 따라 개인 신용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크레딧 뷰로 시대 열린다 =은행 보험 등 금융사들간 대출금 및 상환 현황 등 개인들의 모든 금융정보가 공유되는 이른바 개인신용정보 평가시스템이 국내에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크레딧 뷰로란 금융사와 거래하는 개인의 연소득 직업 대출금 및 상환현황 신용카드사용내역 등 모든 금융정보을 토대로 신용평가 점수를 매기는 것.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과 같은 금융사들은 이 자료를 각종 금융거래 때 활용한다.
현재 국내에서 크레딧 뷰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한국신용정보와 한국신용평가정보.
이들 업체는 지난해부터 기초적인 CB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은행연합회 국민은행 등이 CB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크레딧 뷰로 효과 =크레딧 뷰로가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 금융사들의 자산건전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이제까지 금융사들은 불량정보(연체정보)를 바탕으로 한 사후적인 리스크 관리(연체관리)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금융사들은 우량 정보까지 제공하는 크레딧 뷰로를 활용, 사전적인 연체관리를 할 수 있다.
크레딧 뷰로가 활성화되면 금융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용도에 따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금융사들이 고객의 정확한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게 돼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들은 대출금리 할인 혜택 등과 같은 각종 '특전'을 받게 된다.
이밖에 개인의 신용정보를 모든 금융사들이 공유, 서류없이 신용만으로도 각종 금융거래를 할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발전하는 기업신용평가업 =크레딧 뷰로가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사업이라면 기업신용평가업은 말 그대로 기업의 신용도를 점수화하는 사업이다.
최근 들어 은행에 담보를 잡히고 돈을 빌려오는 방식은 '낡은 것'이 됐다.
기업들은 자체 신용도를 바탕으로 ABS(자산유동화증권)나 회사채를 발행,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과 같은 신용평가 회사들은 자본시장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정확히 평가해 주는 '심판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최근 들어 신용평가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잇따라 새로운 평가기법을 도입하고 나섰다.
한기평은 평가보고서를 업그레이드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의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했다.
한신평은 내부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스크린 또는 모니터링을 활성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 회사는 세계적 신용평가 회사와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신용관리 필요성 커진다 =신용정보업이 발달함에 따라 신용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신용관리에 성공하려면 개인은 우선 본인 총소득의 25%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는게 바람직하다.
과다한 대출은 연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연체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납입통장도 이용할 만하다.
이밖에 통신, 신용카드, 대출금 이자 등을 일괄 관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기업의 신용관리를 위해서는 투명한 기업경영이 우선이다.
부동산 권리 침해를 피하고 차입액을 매출액보다 적게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부실채권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최명수.최철규.조재길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