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컴퓨터 부품생산으로 유명한 대만에서 최근 전환사채(CB)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4일 보도했다. AWSJ는 "'메이드 인 타이완'CB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 월가의 간판 금융회사들이 대만 CB시장에서 지난해 3억6천9백만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CB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발행회사가 지출해야 하는 관련 비용이 일반 회사채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대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펀드들의 대만산 CB 수요가 증가한 것도 CB 시장이 확대된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만 회사들의 CB는 통상 주가가 CB발행 당시보다 25% 이상 뛰어야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는 조건하에 발행된다. 따라서 전환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가격이 저렴하지만,2000∼2001년 동안 주가 급등으로 돈을 번 헤지펀드가 나오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