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자회사인 인터넷포털사이트 코리아닷컴(대표 손주원)의 앞날 역시 불투명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코리아닷컴의 한 관계자는 4일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두루넷이 코리아닷컴을 위해 약 60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까지 선 상태여서 앞으로의 운명은 전적으로 법원의 두루넷 법정관리 결정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두루넷은 지난 2001년 5월 코리아닷컴을 분사시키는 과정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코리아닷컴의 서버계약에 연대 지급보증을 섰었다. 그렇지만 경영난을 겪고 있는 코리아닷컴이 자체적으로 빚을 갚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두루넷으로선 연대보증 책임까지 져야 할 상황이다. 코리아닷컴은 두루넷이 92%의 지분을 갖고 있는 동영상 인터넷포털사이트로 2000년 3백8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초기의 대대적인 서버 확장과 마케팅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뚜렷한 비즈니스모델도 부재,설립 이후 줄곧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3백31억원의 매출에 1백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어 자본잠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리아닷컴의 운명은 법정관리 수락여부와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사실상 존폐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닷컴 관계자는 "현재로선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포털사이트로서 코리아닷컴의 가치를 인정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