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은 겉모습만 조금 바꿔 신제품인양 하는 것을 배척합니다.신제품도 오랜 연구개발과 시타를 거쳐 검증된 것만 내놓습니다." 꾸준한 연구개발,수량보다는 성능 위주 판매 정책으로 유명한 미국 핑골프의 CEO인 존 A 솔하임 회장(57)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지난 99년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을 홍보하고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골프용품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그는 핑의 창업자이자 선친인 카스텐 솔하임의 셋째 아들. '천재적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제품을 만들 때 기본에 충실하며 외주를 최소화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개발한 신제품을 PGA골프용품쇼에도 출품하지 않았습니다.쇼의 상업성과 양적 경쟁이 싫기 때문이었지요." 솔하임 회장은 미국골프협회(USGA)의 최근 클럽 규제 동향을 귀띔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클럽의 '반발계수'(COR)가 규제의 주요 기준이 됐으나 앞으로는 '펜듈럼(pendulum) 테스트'를 병행한다는 것. "펜듈럼 테스트는 일종의 충돌실험으로 '진자'를 클럽헤드에 부딪쳐 그 접촉시간으로 반발력을 계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솔하임 회장은 "올해 아이언(i3+) 드라이버(Si3) 웨지(48∼60도) 퍼터(JAS 등 3종) 등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USGA가 규정하는 범위 내에서 기본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