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라운드'] 초록에 취할라 .. 천혜의 골프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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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 최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현은 온난한 기후조건에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름다운 천혜의 관광지다.
고원지대와 계곡,해변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온천이 조성돼 있는데다 수준급 골프장들이 여러 곳 조성돼 있어 휴식과 골프를 겸할 수 있는 여행지로 유명하다.
최근 들어 골프장 그린피나 체재비용이 인하되면서 가고시마를 찾는 국내 골퍼들이 많이 늘고 있다.
대체적으로 구릉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가고시마의 골프장들은 그린과 조경이 한국과 유사한데다 도전의욕을 자극하는 홀들이 많아 라운드의 재미를 더해준다.
현 내에 있는 골프장은 모두 26곳.이곳의 골프장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된 코스가 특징이다.
지금까지 가고시마에 오는 대부분의 골퍼들은 호텔식 리조트에서 숙박하면서 골프를 치다가 오는 경우가 많아 이 고장의 참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현지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삶은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고시마에 가면 빼놓지 말아야 할 여행코스로 일본식 전통여관 체험을 들 수 있다.
일본식 다다미방에서 숙박하며 전통 조.석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골프를 마치고 여관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푸는 쾌감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비용을 들이면 가능하겠지만 저렴하게 일본의 운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는 가고시마의 히토요시가 대표적이다.
히토요시에는 전통여관을 중심으로 20~30분 거리에 챔피언십 골프장이 3곳 있다.
치산CC와 크라운GC는 18홀 규모이며 구마CC는 27홀 코스이다.
치산 히토요시CC는 20만평의 대지에 펼쳐진 변화가 많은 홀들이 특징이다.
일본의 유명 코스 설계자인 가와무라지로와 야스다고키치가 설계한 곳으로 개장 초기에는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돼 있다.
리조트는 물론 온천과 기타 제반 시설을 많이 갖추고 있어 골프뿐만 아니라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골프코스는 전체적으로 평탄한 구릉에 조성돼 있으며 바람의 영향이 많으며 크고 작은 10개의 연못과 턱이 높은 벙커가 요소마다 까다롭게 배치돼 있어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각 홀에는 70만 그루에 이르는 삼나무와 노송나무 등으로 아름답게 조경돼 있으며 코스의 높낮이는 적절한 편이다.
특히 인코스의 17번 홀은 2개의 연못을 넘겨야 하므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된다.
구마모토 크라운GC는 삼나무 숲 사이로 펼쳐진 완만한 구릉코스로 아웃코스의 7번 홀은 그린 앞의 연못을 넘기고 나면 좌우에 벙커가 있는 인상적인 코스이다.
9번 홀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길게 연못이 이어지며 휘어진 도그레그(Dogleg) 형태이다.
인코스 13번 홀은 이 골프장의 명물로 꼽히는 곳으로 그린 주변이 전부 연못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홀이다.
가고시마 외곽에 자리잡은 구마모토 구마CC는 33만평 대지에 펼쳐진 27홀 규모의 골프코스로 급류가 흐르는 구마강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위치한 구릉코스이다.
자연 그대로의 운치를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연못과 강을 넘나드는 다양한 홀들이 골퍼의 도전욕구를 자극한다.
페어웨이의 길이와 폭은 모두 넓은 편으로 크로스 벙커나 각도의 묘미를 살려 설계했기 때문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12번과 17번 홀은 페어웨이 중앙에 연못이 있어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 한다.
15번과 16번 홀은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16번 홀의 티 그라운드에서는 시내,사쿠라지마,긴코만 등이 한눈에 보인다.
글 = 정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