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첫 내각이 일부 파격 인선으로 짜여짐에 따라 후속 차관급 인선에 관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정부의 인사 기본방침이 '개혁 장관, 안정 차관'인 만큼 대부분 각 부처의 현직 고위 관료 중에서 차관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서열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혀 '젊고 능력있는' 핵심 국장급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 관심끄는 국세청장.재경부 차관 인선 국세청장(차관급)에는 봉태열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곽진업 본청 차장이 경합을 벌였으나 곽 차장이 구설수(노건평씨 개입설)에 오른게 변수로 급부상, 봉 청장쪽으로 거의 굳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의 최고참 1급(관리관)인 최경수 세제실장 등도 국세청장감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역대 국세청장이 대부분 내부 승진해온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최 실장은 재경부 차관 후보에도 올랐지만 김진표 신임 부총리겸 재경부 장관과 같은 '세제통'이어서 관세청장 등 외청장으로 승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경부 차관은 행정고시 14회부터 17회 출신까지 폭넓게 펼쳐진 1급 가운데 어떤 기수가 차관에 임명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금융통인 신동규 기획관리실장(14회)이 다소 유리해 보이는 가운데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제2차관보.15회), 김영주 차관보(17회), 오종남 통계청장(17회) 등이 경합하고 있다. 김광림 특허청장(14회)도 외곽 후보군. ◆ 장관과의 호흡도 중요 산업자원부는 금융전문가인 윤진식 장관을 보좌하기 위해 산업정책 실무에 밝은 인사가 차관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1급 가운데 부산 출신인 김칠두 차관보(14회)와 이석영 중소기업청장(13회)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김동원 자원정책실장(14회), 하명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13회), 김광림 특허청장(14회) 등도 후보군이다. 기획예산처는 행시 14회 동기인 김경섭 정부개혁실장과 변양균 기획관리실장이 후보선상에 올라있다. 이밖에 임상규 예산실장(17회)과 외부 인사로는 김영주 재경부 차관보(17회), 이용섭 관세청장(14회) 등이 거론된다. 정보통신부는 민간기업 출신 장관(진대제)을 맞아들인 까닭에 김창곤 정보화기획실장(기시 12회)과 변재일 기획관리실장(16회) 등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 ◆ 지역안배 고려될 듯 다른 부처들도 장관의 출신 지역이 차관 인선에 상당 부분 고려 대상이 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차관으로는 추병직 현 차관(14회)과 최재덕 차관보(18회)가 경합 중이다. 노동부 차관에는 김원배 기획관리실장(14회)의 내부 승진 가능성 속에 문형남 기술대학총장(15회), 김용달 산업안전공단 이사장(15회)도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강윤구 사회복지정책실장(16회)과 문경태 기획관리실장(18회)이 거론된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