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초대 내각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제외된 채 발표된 것은 당초 고건 총리의 추천으로 내정됐던 오명 아주대 총장이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과 공격으로 스스로 입각의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오 총장의 포기 의사를 접하고 기존에 거론됐던 인물들 중에서 장관을 압축하려 했으나 결국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검토됐던 장관후보는 안병영 연세대 교수를 비롯 전성은 거창 샛별중 교장,민주당 이재정 의원 등이었다.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확정 보류 이유에 대해 "어떤 분은 초.중등 교육 행정은 잘할 것 같은데 대학교육 행정과 국제안목에서 문제가 됐고 어떤 분은 대학행정은 잘할 것 같은데 중등교육 분야의 개혁성이 문제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일단 기존 후보들을 제외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정 보좌관이 전했다. 문희상 비서실장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기로 했다"며 "최소 1주일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각 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교육부 공무원들은 막상 교육부총리가 제외되자 당혹감을 나타냈다. 한 고위 관리는 "교육부총리 인선이 이처럼 난항을 겪는 것은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바뀐 상황에서 현 부총리는 물론 간부와 직원 모두 일이 손에 잡힐리 없다며 좋은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행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신속히 부총리를 임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