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저밀도지구의 아파트값이 '재건축 추가부담금 과다여부' 논란이 불거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주공2단지와 잠실주공3단지 등의 가격은 사업계획 승인 이전보다도 더 떨어졌다. 26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잠실주공2단지 13평형은 3억4천7백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달 초 사업계획 승인을 전후해서는 3억5천5백만∼3억6천만원대로 강세를 보였지만 추가부담금 과다론이 제기되면서 기세가 꺾이고 있다. 이 단지에선 33평형 배정시 추가부담금이 1억2천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잠실주공3단지 15평형도 최근 열흘 동안 1천만원 가량 값이 하락해 3억4천6백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추가부담금 인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잠실주공4단지처럼 재건축사업 일정이 지연될지도 모른다는 점이 악재가 되고 있다. 기존조합과 상가조합원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잠실주공1단지 13평형은 최근 1주일 동안 1천만∼1천5백만원 정도 값이 떨어졌다. 3억4천5백만원 수준이던 13평형은 3억3천만∼3억3천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 22일 추가부담금 확정을 위한 관리처분총회가 무산된 잠실주공4단지의 17평형은 4억6천2백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추가부담금 악재가 이미 반영된 상태여서 가격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세종공인 김성수 대표는 "잠실에선 매수세가 완전히 끊겨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선 중개업소들은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물은 드물다고 전했다. 단기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미 빠져나간 데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대체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일선 중개업소들은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