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노무현 16대 대통령 취임사 (全文)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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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
북한은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합니다.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울러 저는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됩니다.
북한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우리는 미국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입니다.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한미동맹 50주년입니다.
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미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입니다.
전통 우방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북아 시대를 열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
힘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입니다.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로 가기 위해 저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각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합니다.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제반 요인들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 기업 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대결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이루겠습니다.
지식정보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문화를 함양하고 문화산업의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러한 국가목표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혁신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소질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합니다.
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합니다.
중앙 집권과 수도권 집중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중앙과 지방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합니다.
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중앙은 이를 도와야 합니다.
저는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 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소득 격차를 비롯한 계층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육과 세제 등의 개선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노사화합과 협력의 문화를 이루도록 노사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약자를 비롯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복지정책을 내실화하고자 합니다.
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 나가겠습니다.
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해 나가겠습니다.
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어업과 농어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고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합니다.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
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 드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
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
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
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 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내는 국민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정에 모두 동참합시다.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2월25일
대통령 노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