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日銀총재에 후쿠이 前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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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24일 다음달 19일로 임기가 끝나는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에 일본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후쿠이 도시히코 후지쓰종합연구소 이사장(67)을 내정했다.
신임 총재의 임기는 5년이며,3월 중 국회동의를 얻어 최종 확정된다.
후쿠이 총재 내정자는 1958년 일본은행에 입행,94년 부총재에 오르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나,98년 부하직원이 관련된 뇌물사건의 책임을 지고 마쓰시타 야스오 당시 총재와 함께 사임했다.
후쿠이 내정자는 개혁성장론자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일본경제의 위기상황을 타개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는 게 도쿄 금융가의 공통된 기대다.
하야미 현 총재가 인플레 유도를 통한 디플레 탈출정책을 현실성 없는 무리수라고 일축하며 독자적 통화정책을 고집해 왔으나,총재 교체로 정책 변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후쿠이 내정자는 소비 및 투자부진이 일본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병이며,안전하고 소극적인 자본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금융시스템에 대한 과감한 수술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정부와 재계 양측 모두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하야미 현 총재가 그를 차기 총재로 밀었고,오쿠다 히로시 게이단렌 회장 등 재계원로들도 지지했다.
특히 오쿠다 회장은 금융 전반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이면서 국제사회에서 지명도가 높은 사람이 일본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야 한다며 후쿠이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기도 했다.
그의 총재 지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증시와 엔화는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도쿄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1.41엔(0.60%) 오른 8천5백64.95엔에 마감됐다.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연기금을 투입하는 등 증시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다.
엔화 가치도 오후 들어 강세로 반전,전주말(1백18.87엔)보다 오른 달러당 1백18.55엔에 거래됐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