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16
수정2006.04.03 11:18
단국대 교수 재직중이던 지난 97년 북한 공작원임이 밝혀져 복역했던 `깐수' 정수일(69)씨가 고려대 강단에 선다.
고려대는 20일 정씨가 이번 학기 이 학교 서양사학과에 처음 개설된 `서양사 특강II' 과목을 맡아 본인의 저서 「이슬람 문명」을 교재로 1주일에 3시간 학생들에게 이슬람 문명사를 강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8.15 특사로 출소한 이후 정씨가 대학에서 한차례 특강을 가진 적은 있지만 이처럼 한학기 동안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양사학과장으로 재임하면서 정씨 초빙에 앞장선 민경현(40) 교수는 "서양사학과에서 이슬람 문명사 관련 강의가 부족해 이 분야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정 교수를 초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문명교류사 연구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정씨는 `무하마드 깐수’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던중 97년 간첩혐의로 체포되면서 실체가 알려졌었다.
정씨는 이날부터 위성방송 채널인 `시민방송'에서 `정수일의 이슬람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