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11
수정2006.04.03 11:13
고유가시대를 맞아 싼값에 휘발유 대신 승용차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유사휘발유 제품들이 범람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등장한 자동차연료 첨가제 `세녹스'가 최근 관계당국의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LP파워'와 `ING' 같은 세녹스 아류 제품도 등장했다.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첨가제로 허가를 받았으나 산업자원부로부터 불법 유사휘발유로 낙인찍혀 단속대상이 됐던 세녹스는 올들어 전남 목포공장의 생산량을 하루30만ℓ에서 130만ℓ로 증설하는 등 판매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세녹스는 첨가제로 등록을 받았지만 사실상 휘발유 대신 연료로 사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가격도 ℓ당 990원으로 휘발유 가격(ℓ당 1천300원 안팎)보다 훨씬 싸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용기판매점에서는 10ℓ와 20ℓ 두 가지 종류의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으며 전문판매점에서는 일반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주유기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알코올계 연료인 LP파워 역시 세녹스와 마찬가지로 ℓ당 1천원의 싼 가격을 앞세워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자체 판매점에서 10ℓ와 18ℓ 두 규격의 용기에 담아 판매중이다.
최근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등장,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배달판매되고 있는 ING는 세녹스나 LP파워와 마찬가지로 첨가제 용도로 판매되고 있으나 성분은 시너가 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자부는 세녹스와 LP파워를 석유사업법상 유사석유제품으로 규정짓고 두 업체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지만 이들 업체는 환경부로부터 첨가제로 정식 승인받은 제품이란 점을 내세워 산자부의 이같은 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대체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유사제품이 범람하자 세녹스와LP파워 등 선발업체에서는 `세녹스(LP파워) 유사제품 주의'라는 내용의 광고를 자사홈페이지를 통해 공지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유가시대를맞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이같은 유사휘발유 제품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당장 싸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자동차 엔진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