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충당금 급증 .. 시중銀 지난해 두배이상 더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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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지난해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씩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워낙 많이 는 데다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등 6개 시중은행이 작년중 가계대출 부실에 대비해 마련한 준비금인 대손충당금은 1조3천6백6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5천7백46억원보다 1백38% 늘어난 것이다.
가계대출 대손충당금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은행의 가계대출이 2001년 말 1백60조5천억원(잔액 기준)에서 작년 말 2백22조2천억원으로 한햇동안 61조7천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감원이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의무 적립비율을 일제히 올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작년 3.4분기 결산부터 정상여신은 0.75%에서 1%, 요주의여신은 5%에서 10% 등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 조정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가계대출에 대해 6천5백3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은 1천6백20억원, 하나은행은 1천49억원씩을 쌓았다.
모두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씩 늘어난 것이다.
반면 기업 대출 위축을 반영해 기업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우리 신한 외환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이 기업여신에 대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4천2백14억원으로 전년의 2조1천6백35억원에 비해 80%나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작년 하반기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책이 시행되자 급속한 가계부실을 우려해 금감원 기준보다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