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법원은 오는 19일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테러공모혐의로 기소된 모로크 출신 대학생인 무니르 엘 모타사데크(28)에 대한 판결을 내린다. 5명의 판사들로 구성된 재판부가 내릴 이날 판결은 9.11 테러 관련 국제 조사관들과 뉴욕.워싱턴.펜실베이니아 등 희생자 가족들의 지대한 관심속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독일 연방 검찰은 모타사데크가 주모자 모하메드 아타를 포함해 3명의 비행기납치범들을 양성한 함부르크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포조직에서 실질적 역할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4개월동안 진행된 재판과정에서 테러범들이 미국에서 비행훈련을받는동안 전기공학도인 모타사데크가 배후에서 그들에게 도움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결혼해 두명의 자녀까지 둔 모타사데크는 테러 조직의 조직원이자 3천명 이상의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의 종범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주심인 알브렉스트 멘츠 판사는 재판부는 그가 테러조직을 지원한 혐의에 대해서도 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가 이들 테러조직의 함부르크 세포를 설립한 조직원으로 9.11테러 2년전에 여객기를 이용해 미국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모타사데크는 지난 4개월간의 재판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난주 최후진술에서도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테러범들은 지난 2000년 9월 모타사데크가 9.11 테러 당시 여객기를 몰고 뉴욕무역센터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진 마르완 알-셰히의 계좌에서 또다른 용의자인 람지빈랄쉬비의 계좌로 송금한 5천마르크(2천800달러)로 거점을 마련했다. 검찰은 "모타사데크가 송금 배후를 파악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알-셰히가 테러공격을 위해 미국에서 비행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타와 마르완 알-셰히는 지난 9.11 테러때 여객기를 몰고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자살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빈랄쉬비는 9.11 후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현재 미국의 보호하에 있다. (함부르크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