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음료 수출 목표를 지난해의 6배에 가까운 1천만달러로 잡았습니다.5년뒤에는 5천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국산 음료로는 처음 로열티를 받고 쌀음료 '아침햇살'을 대만에 수출키로 한 웅진식품의 조운호 사장(41)은 "2003년은 사실상 음료 수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웅진식품은 로열티와 함께 판매수익의 일정액을 별도로 받게 된다. '아침햇살''초록매실' 등 음료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웅진식품은 2000년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지난해 1백7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조 사장은 "음료 수출을 위해 최근 '블루프린트 2007'이란 마스터플랜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조직 인사 마케팅 물류 등의 개혁을 통해 5년안에 매출 1조5천억원,수출 5천억원,순익 1천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골자다. 그는 "마스터플랜에 따라 해외영업본부와 마케팅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브랜드 '햇살(Hetsal)'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최근 성사된 '아침햇살' 대만 진출 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작년말 대만 3위 식품업체인 나이스그룹 진철방 회장과 만나 10년간 '아침햇살' 독점판매와 합작공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며 "이르면 다음달 첫 선적분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아침햇살'은 국산 음료로는 처음 로열티를 받고 수출된다. 웅진식품은 태국 일본 베트남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내수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신제품도 출시한다. 조 사장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콩음료를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음료에 대해서는 "청량감 맛 영양 등 세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콩의 영양분은 그대로 담되 지방 칼로리 등을 대폭 낮춤으로써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게 하겠다는 것이 조 사장의 복안이다. 조 사장은 이어 "세계 각국의 고유한 기준을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얼쑤이즘'을 세계 속에 알리고 싶다"는 이색적인 포부도 밝혔다. '얼쑤이즘'은 조 사장이 최근 지구화(Earthism)란 국제용어를 한국적 의미로 해석해 만든 신조어로 그의 일본경영자전국대회 강연에서 처음 소개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