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16일 북한에 5억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공개하고 당시 남북관계 정황 등을 자세히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송금경로나 계열사 분담액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특검이 실시되면 당연히 특검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더 이상 공개할 내용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도 북한에 돈을 송금했는가.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다" -임동원 특보는 정상회담을 현대가 먼저 제의했다고 했는데. "지난 98,99년 남북간에는 대화 통로가 없었다. 정상회담이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되고 남북 경협과 기타 교류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어 북측에 먼저 타진했다. 마침 북측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박지원 당시 문화부 장관과 송호경 아태평회위 위원장의 첫 만남을 주선했다" -박 장관과 송 위원장의 첫 만남 시기와 장소는. "2000년 3월8일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정부가 현대를 끌어들인 것인가,아니면 현대가 정부를 끌어들인 것인가. "현 정부가 출범이후 부터 남북 정상 회담의 필요성을 여러번 언급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보증 필요성을 느꼈고 북측도 공감해 첫 면담이 성사된 것이다" -송금 경위는. "지금 밝힐 수 없다" -북에 정상회담을 먼저 타진하기전 우리 정부에 타진했는가. "우리가 북쪽에 먼저 물어봤다" -98년에 사업을 추진하다가 2000년부터 사업을 서두른 이유와 합의서 체결 전에 서둘러 송금한 이유는. "북쪽이 정식합의서 체결전 송금을 요구해왔다. 북쪽과 사업을 할 때 신뢰가 중요하다. 북쪽을 신뢰하고 있었고 사업성공을 위해 송금이 필요했다" -송금이 늦어져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인가. "전혀 사실 무근이다" -5억달러 규모는 누구와 결정한 것인가. "2000년 5월께 북쪽과 최종 합의했다. 정부는 금액에 대해 개입하지 않았다" -주거래 은행이 외환은행인데 굳이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5억달러가 사업권 획득과 정상회담 대가의 패키지 용도로 쓰인 것 아닌가. "사업권 획득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내 생각엔 당시 상황으로 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본다" -7대 사업 독점권에 대한 대가 외에 추가로 북한에 제공한 자금은.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데. "특검수사를 한다면 당연히 거기에 응하겠다. 하지만 더 이상 밝힐 내용은 없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