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살이 된 돌리에 대한 도축결정은 수의학 검진을 통해 폐질환이 확인됨에 따라 내려졌다. 그러나 폐질환이 돌리 죽음의 근본 원인이 아니라 복제 과정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복제 인간의 태생적 조기노화와 조기사망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큰 논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로슬린 연구소의 해리 그리핀 박사는 지난 14일 "양들이 최장 11년 또는 12년까지 살 수 있으며 폐질환은 늙은 양들,특히 옥내에 수용된 양들에게는 흔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완전 부검이 실시됐으며 중대한 발견이 있을 경우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해 사망원인과 복제와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못했다. 사실 로슬린 연구소는 1999년 돌리의 체내에 있는 세포들이 늙은 동물들에게나 나타나는 노화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는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인 5살반 만에 관절염이 생긴 것도 발견됐다. 때문에 돌리가 6살된 양의 세포에서 복제돼 그만큼 조로현상을 보인 것이란 비판이 있었다. 따라서 돌리의 사망은 복제 위험성을 지적하며 복제 인간실험에 반대해온 과학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줘 경우에 따라서는 복제 인간 실험의 전면 금지를 가져올 일대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돌리 탄생 작업에 관여했던 앨런 코울먼 박사도 15일 "(돌리의 죽음은)인간 복제를 합법화하려는 이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복제인간 실험을 비난했다. 코울먼 박사는 "복제의 장기 효과에 대한 지식으로 미뤄볼 때 인간복제를 추진하는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윌머트 박사도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도 복제 인간은 참혹하리 만큼 단명하거나 중대한 장애를 갖게 될 것"이라고 수차에 걸쳐 경고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종교단체인 라엘리언무브먼트의 인간복제회사 클로네이드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지난달까지 총 3명의 인간복제 아기가 탄생했다고 주장했으나,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