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우 계열사를 비롯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된 기업들이 지난해 대거 이익을 내면서 '납세기업'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천5백50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면서 2002년분 법인세 납부액도 9백58억원으로 지난해(7백11억원)보다 34.7% 늘었다.


대우조선과 함께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종합기계도 1천4백35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려 지난해(48억원)보다 7백87% 증가한 4백26억원을 법인세로 낼 예정이다.


대우종합기계는 지난해 경상이익 8백4억원 중 대부분은 로템(철도차량통합법인) 지분 매각에 따른 평가익(7백억원)이 차지했다며 제대로 세금을 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99년 현대 대우 한진중공업 3개 회사의 철차사업부문이 통합해 설립된 '빅딜 1호 기업' 로템도 6백30만원의 법인세를 납부하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세금신고서를 작성하게 됐다.


로템은 지난해 경상이익이 6백84억원으로 전년보다 20배 이상 늘었지만 누적적자가 많아 납부액이 '보잘 것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누적흑자에 성공해 내년에 제대로 된 액수의 세금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빅딜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1천7백억원가량의 누적적자 상태여서 법인세 납부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매각본계약이 체결된 한보철강도 최종 매각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밀렸던 2천3백57억원의 관세 및 법인세 중 일부를 납부하게 된다.


이 경우 한보철강은 97년 1월 부도 이후 6년 만에 '외상세금'을 정리하게 된다.


이밖에 하이닉스반도체 등 계열사에 대한 몰아주기식 지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도 올해 4백50억원의 법인세를 낼 예정이다.


한편 전통적으로 납부실적 상위에 랭크돼온 한국전력과 포스코도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이익의 30% 가까이를 국세청에 내놓는다.


한전은 파워콤 매각 등 특별이익이 대거 발생,2조9천억원이 넘는 경상이익을 올리며 무려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도 지난해 2천9백60억원보다 많은 3천6백40억원을 2002년분 법인세로 낼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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