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인상의 영향으로 나프타 에틸렌등 석유화학원료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국내 유화업체들의 경영난과 공산품 가격의 연쇄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주말 기준 국제 나프타 가격(일본 도착분 기준)은 ?당 3백34달러로 작년 10월 ?당 2백56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국제 나프타 가격은 지난 13일에는 ?당 3백47달러를 기록하는등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나프타 분해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기초원료인 에틸렌 가격도 지난 주말 ?당 5백90달러로 작년 10월(3백90달러)보다 2백달러나 올랐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상승률이 배럴당 26.43달러에서 29.60달러로 11.9%였던 것에 비하면 나프타 가격 상승폭(30.4%)은 국제유가 상승폭의 3배,에틸렌(51.3%)은 5배에 이른다. 또 주요 화학제품인 스티렌모노머(SM) 폴리염화비닐(PVC) ABS 등의 가격상승폭은 각각 42.1%,30.7%,14.5%에 달하는 등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화학섬유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은 최근 수요가 급등하면서 4백40달러에서 9백25달러로 두배 이상 뛰었다. PVC ABS PX등은 자동차 휴대폰 컴퓨터 건설자재 화학섬유등 산업전반에 걸쳐 거의 안쓰이는 데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품목이어서 이들 제품값이 오를 경우 공산품의 연쇄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유화업체들이 원료값 폭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공장가동률을 낮출 경우 이들 제품의 품귀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이라크전 발발에 대한 위기감으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급등하고 있다"며 "이같은 폭등세가 지속될 경우 산업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