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넥센타이어의 정기주총을 시작으로 올해 주총 시즌의 막이 올랐다. 12일 현재 배당을 확정한 기업의 경우 배당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이익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또 작년 말 주가 하락으로 배당확정일을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률은 지난 2001년보다 두 배 가량 높아졌다. 13일 증권거래소가 12월법인 상장사 중 배당사항을 공시한 76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배당금 총액은 2조9천7백66억원(주당 7백39원)으로 2001년의 1조6천9백55억원(주당 4백21원)보다 75.6% 늘었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20.93%에서 23.30%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하는 금액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배당금 절대규모는 급증했지만 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주가가 급락한 탓에 배당받을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 종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2001년의 2.4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진 4.86%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의 주당배당금이 전년에 비해 4백43%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신공영은 15.1%의 시가배당률을 기록,가장 높았다. 세림제지와 삼익LMS 한일건설 등이 10% 이상의 시가배당률을 보였다. 액면가 배당률이 높은 회사는 SK텔레콤(3백60%) 삼성전자(1백10%) 등이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워낙 높은 탓에 시가배당률은 1% 안팎에 그쳤다.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SKC 부산은행 등 24개사는 올해 배당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진양화학은 전년과 달리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