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개 소프트웨어(SW) 활성화 정책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SW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최근 방한한 미국 컴퓨터기술협회(CompTIA) 로버트 크레이머 부사장은 13일 "정부의 SW 구매는 특정제품에 대한 편견이나 선호에 따라 이뤄져서는 안되며 제품의 우수성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세계 SW시장에서 공개 SW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정부가 나서 굳이 지원정책을 펴기보다는 경쟁시스템을 갖추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공개 SW인 리눅스 제품의 세계시장 판매액은 2000년 9천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0억달러로 급팽창했으며 2004년에는 윈도 매출의 30% 수준인 6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정보통신부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등 특정기업의 독점에 따른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그램의 우선 구매 등을 포함한 공개 SW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중이다. 크레이머 부사장은 한국정부가 공개 SW 육성정책에 나서면 중국 대만 인도 등 아시아국가들도 이에 동참하는 결과를 초래,한국 SW기업의 아시아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컴퓨터기술협회는 79개국 1만1천5백여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국내에선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등 3곳이 가입해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