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영화 '시카고(Chicago)'가 제75회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최우수작품상 등 13개부문 수상 후보로 선정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1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에서 오스카상 수상 여배우 마리사 토메이의 발표로 화려한 캐스팅과 강렬한 연출로 쇼비즈니스 세계의 명암을 그린 `시카고'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대하서사극 '갱스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 `디 아워스(The Hours)',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피아니스트 (The Pianist)' 등 5개 작품을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결정했다. 롭 마셜 감독의 '시카고'는 남녀주연상(리처드 기어, 르네 젤위거), 남녀조연상(존 레일리, 캐서린 제타 존스),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다시피 지명됐다. '시카고'는 지난 1월 골든 글로브시상식에서 이미 뮤지컬/코미디부문 작품상과 함께 남녀 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은퇴한 보험 외판원의 고단한 노년을 스케치한 `어바웃 슈미트(About Schmidt)'에서 열연,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잭 니콜슨과 `어댑테이션(Adaptation)'으로 여우조연상에 도전하게 된 메릴 스트립은 각각 12번째와 13번째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스트립은 사상 최다 노미네이트 여배우로 기록됐다. 남우 주연상 후보는 니콜슨 외에 '갱스 오브 뉴욕'에서 도살자역을 맡았던 대니얼 데이 루이스, 마이클 케인(콰이어트 아메리칸), 니콜라스 케이지(어댑테이션), 리처드 기어(시카고) 등이며, 여우주연상은 메릴 스트립과 '디 아워스'에서 버지니아 울프를 연기한 니콜 키드먼, 젤위거(시카고), 셀마 헤이엑(프리다) 등이 할리우드 흥행 '여왕' 자리를 다투게 됐다. 감독상에는 베테랑 감독인 스콜세지(갱스 오브 뉴욕), 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의 아성에 롭 마셜(시카고), 스티븐 돌드리(디 아워스),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토크스 투 허) 등이 도전,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국내에 개봉된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무협대작 `영웅'은 최우수 외국영화상 후보에 지명됐으며, 일본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각 부문별 수상후보는 영화배우와 감독, 시나리오작가 등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회원 5천600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한편 스티브 마틴이 사회를 맡게 될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3월23일 저녁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개최, abc-TV가 실황중계하고 국내에서는 영화채널 OCN이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30분부터 6시간동안 독점 생중계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