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일 17원 가량 급등하면서 두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사흘새 32원(2.7%)이나 올랐고 이날 하루 오름폭은 지난해 7월26일(19원50전)이후 7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선 엔화 가치 약세,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16원90전 상승한 1천2백9원20전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3일(1천2백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전장에서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와 엔.달러 환율이 1백21엔대로 진입한데 영향받아 이미 1천2백원대로 올라선 뒤 오후 들어 '무디스 악재'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장 막판 22원 오른 1천2백14원50전까지 치솟았으나 수출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팔려고 내놓으면서 오름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 급등이 △달러 강세 △2월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에다 무디스 충격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 상승한 연 4.74%를 기록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