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3국 정상이 이라크사찰 강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이라크도 '유엔사찰 적극협조'쪽으로 입장을 선회,이라크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파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모든 기회 부여 △사찰단활동 강화 지지 △무력은 최후수단 등이 포함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무력사용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엔에 제시한 이라크무기에 대한 자체증거는 사찰단이 검증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베를린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만나 이같은 입장을 사전 조율,이날 3국 명의로 공동성명이 발표된 것이다.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도 이날 "미국 U-2기의 사찰비행을 무조건 허용하며,대량살상무기 사용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법안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와 금값이 동시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3월물은 전일대비 2% 정도 하락하며 배럴당 34달러대로 떨어졌다. 4월물 금값도 온스당 6.30달러 내린 3백64.20달러에 마감,3주 만의 최저치로 밀렸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