鍾鼓虛,故受考; 종고허,고수고; 笙芋虛,故成音. 생우허,고성음. -------------------------------------------------------------- 종이나 북은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두드리면 소리가나고,생황이나 젓대는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불면 소리가 난다. -------------------------------------------------------------- 청 원매(袁枚)가 한 말이다. 그의 '수원시화(隨園詩話)'에 보인다. 당 백거이(白居易)는 대나무를 좋아해 뜰에 대나무를 심고 그 덕성을 기리는 글까지 남겼다. 그의 '양죽기(養竹記)'에 보면 "대나무 속은 텅 비어 있는 데,비어 있다는 것은 도를 받아들이는 자세다(竹心空,空以體道)"라는 말이 있다. 도(道)의 실체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그릇도 그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물건을 담을 수 있다. 하늘도 텅 비어 있어 새들이 날아 다닌다. 그런데 천박한 사람의 마음에는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차 있으니 그들은 근본적으롱 훨훨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자격이 없는 족속들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