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한보철강 매각 본계약이 오는 12일 체결된다. 지난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K캐피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1개월 만이다. 9일 관련업계 및 자산관리공사(KAMCO)에 따르면 AK캐피탈 권호성 사장과 한보철강 나석환 사장은 12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본계약 체결식을 갖기로 했다. 양측은 그동안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계약보증금과 관련,AK캐피탈은 이미 납부한 1천만달러 외에 본 계약 체결 때 1백억원을 납입하고 본계약 체결 후 90일 이내에 1백억원을 추가 납입한다는 데 합의했다. 총 매각대금(3억7천만달러) 중 이들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매각 잔금도 본계약 체결후 1백20일 이내인 6월 중순까지 납입키로 하는 등 세부 조건에도 합의했다. 자산관리공사는 11개 채권기관에 이같은 내용의 매각조건에 대한 서면 동의를 받아 한보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법의 인가를 요청,구두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로써 한보철강은 지난 97년 1월 부도 이후 만 6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한편 한보철강은 지난해 매출 4천3백99억원으로 전년대비 23.8% 증가했으며 상각전 경상이익은 6백93억원으로 55.4% 늘어나는 등 최근 경영이 호전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