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장애인 복지확충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선 대학의 장애인에 대한 입학문호 개방과 편의시설 확충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193개 4년제 대학 중 장애인에게 특별전형을 통해 정원외 입학을 허용하는 곳은 전체의 23.8%에 불과하고,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도 대부분 6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중 2002학년도 입시에서 장애인 특별전형을 실시한 곳은 모두 46곳 뿐이었으며 32개 국립대와 국립산업대 중에서는 서울대와 공주대, 제주대, 창원대, 충북대, 삼척대 등 5개 대학만 장애인 특별전형을 실시했다. 또 장애인을 특별전형하는 대학들도 매년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어 학습환경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99학년도의 경우 38개 대학이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1천32명을 모집했으나 실제등록인원은 309명뿐이었다. 작년에도 46개 대학에 모집인원이 1천97명이었으나 등록인원은 420명에 그쳤다. 고교 졸업자 중 장애인의 대학 진학률도 일반학생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2001년 일반계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85.2%였으나 특수학교 고등부 졸업생의 진학률은 20.9%에 불과했다. 대학의 장애인 편의시설도 크게 부족해 장애인용 화장실 설치율은 34.6%에 그쳤으며, 장애인용 주출입구 접근로(57.8%), 출입구(59.1%), 경사로.승강기.휠체어.리프트(59.2%) 등도 설치율이 60%에 못미쳤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대학 장애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조사.평가위원회'를 구성,장애인 고등교육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한 뒤 장애인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마련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