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53
수정2006.04.03 10:54
이라크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도 '준전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세계경제를 짓누르면서 주요국 증시는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외환시장도 각국의 경제여건과 관계없이 일정한 방향을 찾지 못한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에서 촉발된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기조는 1차금속 및 농산물로 점차 그 대상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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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7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 경계태세를 다섯 단계중 두번째로 높은 '오렌지'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으로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7천9백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도 각각 1% 넘게 빠지며 지난해 10월4일 이후 처음으로 뉴욕 3대 지수가 4주 연속 하락했다.
일본 증시도 북핵위기란 변수까지 맞물려 니케이 평균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 하락하는 침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의 상황은 더욱 안좋다.
독일의 DAX 지수는 지난해 최저치인 2천6백선이 깨지면서 지난해 3월의 반짝 호황을 제외하면 6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프랑스 CAC지수와 영국 FTSE지수도 시장에 퍼진 전쟁공포가 악재로 작용, 연초보다 각각 14.2%와 11.4% 하락했다.
국제외환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존 스노우 미 재무 장관의 '강한달러' 주장과 일본 정부의 '약화약세 유도'에도 불구 미 달러화 가치는 달러당 1백18-1백20엔선을 맴돌고 있다.
미국의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달러화 가치가 1백25엔선까지 회복돼야 하나, 미국이 안고있는 지정학적 위기가 달러가치를 약세로 몰고가는 것이다.
특히 유로화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달러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