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인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92세 생일을 맞아 부인 낸시 여사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북부 벨에어 자택에서 조촐한 생일잔치를 벌였다. 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장수인 레이건의 생일을 맞아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기념 도서관에는 많은 방문객이 몰려 생일 초콜릿케이크를 나누고 대형카드에 서명,할리우드 스타출신 노 정치인을 축하했다. 최장수 대통령 종전 기록 보유자는 1779년부터 1801년까지 재임한 존 애덤스(1735~1826)로 91세 생일을 3개월여 앞두고 사망,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10월11일 기록을 경신했다. 2년 전 집에서 넘어져 엉치뼈를 다친 뒤 회복됐지만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94년 자신이 기억력이 점차 약해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공개하는 편지를 발표한 이후 벨에어 자택에서 칩거,대중들에게 거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