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급여뿐 아니라 복리후생에서도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1년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로 쓴 돈은 5백15억원. 1인당 1백10만원이 넘는다. 삼성전자 사내복지 시스템의 초점은 직원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시혜적인 복리나 단순 교육은 지양하고 인센티브 성과금 등 미래 성장 위주의 복리후생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극심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력과 무너진 일체감 등의 회복이 경쟁력 강화의 요인이라고 보고 최근 신개념의 복리후생 방안을 줄줄이 도입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직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제도. 리더십개발센터 글로벌마케팅연구소 첨단기술연수소 등 3개의 전문화된 연수기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리더십개발센터에서는 임원부터 과장급에 이르기까지 직급에 맞는 리더십을 교육하며 글로벌마케팅연구소에선 디지털 마케팅 등 고객만족 경영과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훈련시키고 있다. 첨단기술연수소의 경우 첨단기술 핵심기술 기초(기반)기술 등 연구개발부문을 집중 교육한다. 삼성전자는 또 각 직무별로 최고의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인사 기획 재무 구매 마케팅 품질 기술 등의 부문에서 1~2개월 기간의 직능 전문가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산학협동 과정을 개설했으며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직원을 해외 현지에 사전 파견하는 지역전문가 과정 등을 운영 중이다. 교육제도 외에도 다채로운 복지제도도 마련해 놨다. 국내 기업 처음으로 여성상담소를 설치, 직장 내 성희롱 예방과 여성 인력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최고경영자의 지시가 말단 직원에까지 24시간 내에 전달될 수 있도록 사내 방송과 사내보, 인트라넷 등의 다양한 채널도 가동하고 있다. 이밖에 30세 미만의 미혼 남자 사원을 위한 삼성생활관, 임직원들의 출퇴근을 위한 통근버스, 무료 사내 예식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콘도미니엄 등의 비용을 회사가 일정부분 부담하고 있으며 웰리스클리닉, 의료시설, 정보산책실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편의시설도 제공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