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햇볕정책을 반대하면서 북한에 강경책을구사해야 한다는 논조를 일관되게 유지해온 미국 유력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이번에는 사설을 통해 현대상선의 대북 비밀송금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연관지어 물의를 빚고 있다. 저널은 5일자 사설에서 "한 한국기업이 2002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2억200만달러를 (북한에) 몰래 지불했다는 폭로"가 있은 후 돈으로 평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러한 남북간의 돌파구는 노벨위원회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북한이 돈을 받기 위해 정상회담에 참가했기 때문에 이 상은 이제 전적으로 받을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저널은 또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이 "북한에 지급된 돈은 훨씬 더 많으며 이러한돈은 북한군이 재래식 무기와 핵개발에 필요한 부품들을 구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뉴욕주재 총영사관은 이 신문이 대북 송금과 남북 정상회담 및 노벨 평화상 수상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단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항의하기로 했다. 조원일 뉴욕 총영사는 이날 월 스트리트 저널을 방문해 이 사설의 문제를 지적하고 정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