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구조조정 급물살..LG-호남, 현대유화 인수 본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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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석유화학 채권단이 LG화학·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과 회사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30일 체결했다.
LG화학과 호남유화는 현대유화 지분 1백%를 인수해 각각 50%씩 나눠 갖는다.
채권단은 내달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현대유화 매각계약을 승인할 예정이다.
LG화학·호남유화 컨소시엄은 현대유화를 1조7천6백억원(15억달러)에 인수한다.
현대유화의 총부채가 2조3천억원이기 때문에 5천4백억여원은 탕감해주는 셈이다.
컨소시엄은 주식인수대금(자본금) 6천억원과 금융회사에서 차입한 8천억원 등 모두 1조4천억원은 현금으로 갚고 3천4백억원은 연계부채로 남겨 5년 동안 연 7% 이자율로 상환키로 했다.
LG·호남은 현대유화를 인수함에 따라 가격경쟁력과 시장지배력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기초유분인 에틸렌의 경우 LG가 연산 76만톤,호남이 70만톤으로 컨소시엄이 현대유화(1백5만톤)를 인수하게 되면 에틸렌 생산능력을 2백51만톤으로 늘려 국내 생산규모 5백54만톤의 45.3%를 차지하게 된다.
또 고밀도프로필렌(HDPE) 저밀도프로필렌(LDPE) 에틸렌글리콜(EG) 부문 등도 국제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인수 후 1년 이내에 현대유화를 쪼개 ABS수지의 원료가 되는 스틸렌모노머(SM)와 LDPE 등은 LG화학이,EG 폴리프로필렌(PP) 등은 호남유화가 나눠 갖는 등 각자 강점을 지닌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현대유화의 설비가 우수해 LG·호남 컨소시엄이 시너지효과를 보게 됐다"며 "국내 유화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천4백억여원 부채탕감 요구에 대해선 무담보채권을 갖고 있는 일부 제2금융권이 반발하고 있는 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과 관련해 독과점여부를 판정해야 하는 등 막판변수가 남아 있다.
차병석·정태웅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