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8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호전적이고 강경한 어조로 이라크 무장해제 당위성을 역설한 가운데 걸프지역 주둔군을 증강하는 등 전투 태세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 관리들은 29일 지난주 현재 걸프 지역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이 8만 7천여명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익명의 한 관리는 "D데이에 맞춰 전투 태세를 유지하는 데 어떤 문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전쟁 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 이라크와 접경한 쿠웨이트에는 약 3만5천의 주력군이 개전에 대비해 배치돼 있으며 오는 2월 중순이면 걸프지역 주둔군 규모가 15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수만명의 병력이 걸프지역에 배치되고 있다며 "아주 중요한 순간들을 맞게 될 수 있으며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총력을 다해 싸워 이기겠다"고 전쟁 결의를 다졌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특수부대와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이라크 북부지역에 잠입해 작전 중임을 간접 확인, 이라크 공격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미군들이 어디에 배치돼 있는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으나 "북부 이라크 지역엔 그렇게 많은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그동안나돈 특수부대 및 CIA 요원들의 북부 지역 잠입설을 간접 확인했다. 마이어 합참의장은 이들이 현지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시사 주간지 타임을 비롯한 미 언론은 특수군과 CIA 산하 준군사조직인 특수작전그룹(SOG) 요원들이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쿠르드족들과 협력해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해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