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비상장회사를 합병시키려던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또 자사주 1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주식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철회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풀무원 주가는 전날보다 10% 오른 3만3천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난 9일 물적분할을 결의한 뒤 급락,30% 가까이 떨어졌었다. 대주주 개인이 최대주주인 비상장회사와의 현물출자나 합병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게 급반전의 계기가 됐다. 이와 더불어 풀무원은 자사주 10만주(발행주식의 1.94%)를 다음달 3일부터 장내 취득하겠다는 추가 대책까지 내놓았다. 이에 대해 시장은 10% 상승으로 화답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테크와 풀무원샘물 등 비상장 회사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방법이 마련될 때까지 풀무원과 이들 기업간의 현물출자나 합병은 이사회에서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또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자회사의 실적을 연결해 매월 관리하고 자발적으로 분기마다 풀무원의 자체 사업실적 뿐만 아니라 투자한 모든 회사의 연결 사업실적을 올 하반기부터 공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정보차단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던 것에 대한 대응조치다. 풀무원이 이날 발표한 자사주 취득 규모도 지난 99년부터 외환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물량(6만3천6백10주,1.23%)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를위해 3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