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수] 이동헌 <네오엠텔 사장> - 이창근 <리코시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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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 모바일(mobile)시대의 개막을 알린 해였다면 올해는 모바일 동영상이 본격 서비스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고 동영상 게임을 즐기며 자신이 말하는 모습을 찍어 메일로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휴대폰이 방송수신 단말기 역할을 할 정도로 하나의 미디어로 발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모바일 영상(동영상)압축솔루션 개발을 주도해온 네오엠텔과 리코시스라는 벤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네오엠텔은 퀄컴과 모토로라에 SIS란 영상압축솔루션을 수출,이들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국내 유일의 회사로 각광받고 있다.
리코시스는 동영상 핵심기술인 MPEG4에 기반,3세대 시장에서는 네오엠텔을 뛰어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동영상압축솔루션 시장에서 세계 업계를 선도하는 하나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인 네오엠텔의 이동헌(36) 사장과 리코시스의 이창근(35) 사장은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닮은 반면 또 다른 면에서는 대비되는 모습의 최고경영자(CEO)다.
먼저 두 사람은 모두 공교롭게도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이동헌 사장은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석사 출신이고 이창근 사장은 미국 아이오와대 재료공학과를 거쳐 홍익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졸업 후 이동헌 사장은 삼성코닝에서,이창근 사장은 루슨트테크놀러지에 큰 금액으로 팔리며 화제를 모은 유리시스템에서 광대역장비 마케팅실장을 거쳤다.
두 사람 다 통신산업에 인연을 맺었다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모바일 솔루션이라고 판단,창업이란 승부수를 던진 공통점을 지녔다.
양사 이사 중에는 동문수학(미 아이오와대)한 친구도 있으며 사옥도 서울 삼성동 포스코 사거리를 중심으로 50m 반경안에 있다.
두 사람의 스타일도 비슷한 점이 많다.
모두 자존심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동헌 사장은 "국내에서 SK텔레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유일한 무선솔루션 회사"라고 강조한다.
그는 "솔루션 사업은 기본적으로 호환성과 여러 곳에 깔리는 저변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기업에 끌려다녀선 안된다"고 단호하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근 사장도 "영상압축,소프트웨어 주문형비디오(VOD),3차원(3D)엔진,MPEG4 등 4가지 솔루션을 보유한 유일한 한국 업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선발,후발업체라는 경쟁관계 때문에 경영전략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동헌 사장의 경영철학은 한마디로 "실리주의"라 할 수 있다.
"꿩잡는 게 매"라는 식이다.
이 사장은 "칩에 기반한 MPEG4 기술은 실시간 화면의 질이 네오엠텔의 소프트웨어 VOD에 못미친다"며 "통화요금도 5배이상 비싸고 앞으로 휴대폰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발전하면 MPEG4 칩도 필요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방식의 비디오 스트리밍에 주력하고 있다.
이창근 사장은 이와 달리 창업초기부터 3세대 이동통신시장을 겨냥해 MPEG4의 가능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는 "올해 선보일 리코플레이어란 3세대 동영상 솔루션이 MPEG4의 대표적 솔루션"이라며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의 오맵칩에 기반하고 있어 노키아 소니에릭슨 SK텔레텍 등과 제휴가능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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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헌 사장 ]
1967년 충주 출생
1992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대학원 졸업
1992~99년 삼성코닝 근무
1999년 네오엠텔 설립,2001년 전파신기술상 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
[ 이창근 사장 ]
1968년 부산 출생
1992년 미 아이오와대 정치학과,1995년 홍익대 전자공학과 졸업
1995년 삼성전자 입사,1997년 미 유리시스템 마케팅실장
2001년 리코시스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