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벤츠가 BMW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다. 전세계 대부분의 시장과 달리 고급차의 대명사 벤츠가 한국에서만은 BMW에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구긴 벤츠가 지난 24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라는 한국지사를 설립해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벤츠는 지난해 2천1백42대를 판매해 한국에서 3위를 차지했다. 5천1백1대를 팔아 1위를 차지한 BMW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벤츠코리아는 이에 따라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보다 60% 늘려잡았다. 분당 전주 울산 포항 등에서도 딜러를 모집할 방침이다. 올해 당장 BMW를 추월하긴 어렵겠지만 고삐를 다잡은 것이다. 그러나 BMW의 수성전략도 만만치 않다. BMW코리아는 올해 20% 늘어난 판매목표를 설정,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제주 순천 등 지방으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또 고객관계관리(CRM) 제도를 도입해 차별화된 고객마케팅을 전개키로 했다. 연간 1천대 규모의 차량인도센터(VDC)도 신설해 고객들에게 보다 신속하게 계약차량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한국에 진출해 2년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선 도요타도 한층 공격적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렉서스 모델로 전년보다 3백50% 증가한 2천9백68대의 판매실적으로 수입차시장 점유율이 18.4%에 달했다. 올해는 3천1백50대를 판매,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도요타가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은 1위인 BMW를 추격하려는 의지 때문만은 아니다. 올 상반기중 혼다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기도 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