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에서는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모하메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마하티르 총리는 23일 포럼 개막식 직후 가진 전체회의에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강경정책을 공격했다. 그는 "적을 군사적으로 굴복시켜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보복은 보복을 불러일으키며,일부 국가를 악의 축으로 내모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테러범들이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 워치의 로스 사무총장도 "테러와의 전쟁 뒤 미국에서 인권 침해가 심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