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고위 간부가 이라크에 잠입, 알 카에다와 이라크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CNN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 소식통은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이라는 요르단 출신의 알 카에다 요원이 지난해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후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이란을 거쳐 이라크로 잠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르카이는 바그다드로 들어간 후 알 카에다 연계 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의 활동 지역인 이라크 북부 쿠르드 세력권으로 이동했으며 현재 이란에 머물고 있다. 자르카이는 지난해 10월 요르단 주재 미국 외교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으며 최근엔 치명적 독성을 지닌 리신을 소지한 혐의로 런던에서 체포된 사람들과도끈이 닿아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 그는 또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행한 한 연설에서 이라크와 알카에다 연관설을 지적하며 언급한 인물로 당시 부시 대통령은 자르카이를 겨냥, "아프간을 떠나 이라크로 간 알 카에다 지도자 중에는 바그다드에서 치료를 받고 생화학 공격 계획에 연루된 사람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었다. 미 정보 기관내 일부 인사들은 이에 대해 자르카이가 가명을 사용했을 것이란점을 지적하며 이라크 관리들이 그의 체류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중동 사정에 밝은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로버트 배어는 "사담 후세인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라크가 매우 철저한입국 심사 절차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세관이나 입국 심사 담당 관리 등 특정 직책의 누군가는 자르카이의 이라크 입국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어 전 요원은 자르카이가 자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는 등 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 단체를 망라한 매우 이질적인 테러 집단들을 결속시킬 능력을 지녔다는 점에서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의 생존 여부는 조직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누군가가 조직을 이어갈 것이고 아마 그 사람은 자르카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