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주택정책에 따라 앞으로 5년간 매년 10만가구씩 모두 50만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도맡아 건설해야 하는 대한주택공사 내부에서 '속도조절론(論)'이 제기되고 있다. "'서민주거 안정'과 '주택시장 안정'이라는 정부의 취지에 1백% 공감하지만 지금 인원으로는 건설목표를 감당하기가 버거운 형편이기 때문에 수급 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공 실무진의 주장이다. 주공 실무자들은 "현재 주공이 공급하고 있는 물량도 단일 업체로는 한계 수준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한해 주공이 공급한 국민임대주택은 3만5천5백가구로 매달 3천가구 가량의 대단지를 건설한 셈이다. 여기에 5년짜리 공공임대와 일반분양아파트 물량까지 합치면 건설물량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한 민간 주택업체 관계자는 "주공이 아니면 상상조차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량"이라고 말했다. 일감은 늘어나는데 일손은 턱 없이 부족한 것도 주공의 고충이다. 1997년 5천9백14명이었던 인원이 외환위기 직후 3천76명으로 대폭 축소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