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중공업을 주축으로 한 일본 컨소시엄이 프랑스 알스톰 등 유럽 및 미국업체를 따돌리고 대만 고속철도 건설사업 중 최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 기업들이 대만 고속철도 궤도 공사(총 3백40㎞)의 90% 이상을 맡게돼 오는 3월로 예정된 중국 고속철도(베이징∼상하이간 1천3백㎞)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컨소시엄이 이번에 수주한 공사는 수도 타이베이에서 타이중을 연결하는 북부 구간(1백53㎞)이다. 고속철도 차량,신호 시스템에 이어 궤도공사까지 따내 수주 총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일본 컨소시엄은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도시바 미쓰이물산 미쓰비시상사 마루베니 스미토모상사 등 7개사로 구성됐다. 대만 고속철도 구축은 타이베이에서 가오슝을 연결하는 3백40㎞짜리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16조원을 투입,2005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5개 공구 중 저속 구간인 1구간(16㎞,유럽·호주 컨소시엄)을 제외한 나머지를 일본 업체들이 모두 수주했다. 일본측은 대만 고속철도에 시속 3백㎞ 열차인 '노조미'를 투입할 계획이다. 대만 고속철도는 일본의 고속철도 시스템이 해외에서 채택된 첫번째 케이스로 중국에서 추진 중인 고속철도 사업에도 신칸센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