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다음 네오위즈 옥션 등 주요 인터넷업체들의 주가가 실적발표 이후 조정에 들어갔다. 실적은 예상한 만큼 또는 예상보다 더 좋게 나왔지만 주가는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승을 위한 조정이라는 견해와 더이상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이란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21일 옥션 주가는 전날보다 1.1%(3백원) 하락한 2만6천6백원을 기록했다.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5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는 회사측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이러한 양상은 다른 인터넷업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NHN은 실적발표 전 두달동안 31%나 올랐으나 정작 실적이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2% 하락했다. 네오위즈와 다음 역시 실적발표 전 두달동안 각각 74%,38% 상승했으나 실적공개 이후 5%,3% 내렸다. NHN 네오위즈 다음 등 세 회사 모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NHN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01년에 비해 6배나 늘었으며 네오위즈와 다음은 매분기마다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증권은 이에 대해 인터넷업체의 주가가 실적호전을 계기로 이미 급등했기 때문에 현재 주가 수준에서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울증권은 대표적인 예로 다음을 들었다. 김한성 서울증권 연구원은 "2003년 다음의 추정수익을 바탕으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을 구해보면 25배에 이른다"며 "이는 정보기술(IT) 업종의 평균 PER 16배보다 60%나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인터넷업체들의 실적호전은 구조조정에 기인하는 측면도 크다"며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 굿모닝신한 LG투자 삼성 등은 낙관론을 펴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옥션에 대해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다음이 올해도 고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다음의 목표주가를 4만4천원에서 5만7천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LG증권도 다음의 목표주가를 4만3천원에서 4만6천원으로 높였다. 삼성증권은 네오위즈의 아바타게임 서비스 성공에 높은 점수를 주고 향후 1백% 무상증자 가능성 등을 들어 목표주가를 현주가보다 60%나 높은 7만7천원으로 제시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