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손맛 '짜릿'...인제 빙어축제 가볼까..18일부터 26일까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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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빙어의 계절이다.
강원도 인제군의 깊은 골짜기 하천에는 투명한 은빛으로 빛나는 빙어떼의 군무가 시작된다.
공어,은어,뱅어,병어라고도 불리는 이 빙어는 1급 청정 수질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어종.손가락 하나 정도의 길이에 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몸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빙어를 테마로 한 인제군의 대표적인 지역 축제가 빙어축제.인제군 일대 곳곳에서 이 빙어를 발견할 수 있지만 빙어 축제는 남면 소양호반에서 열린다.
설악에서 흘러내린 차고 맑은 물과 방태산을 휘감아 나가는 내린천이 만나는 곳.거기다 한겨울이면 3백만 평의 천연 빙판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빙어 축제는 해마다 수 천 명의 인파가 전국에서 몰려드는 최대의 지역축제 가운데 하나.
빙어 시식회,빙어OX게임 등 빙어를 주제로 한 행사들과 빙상축구대회,스노우 산악자전거 대회 등의 레포츠 경기도 함께 펼쳐진다.
또,눈썰매 타기,이글루와 눈 조각 전시 등 눈과 얼음을 이용한 행사도 이어진다.
말이 끄는 빙상 마차와 설상차에 이어 놓은 열차썰매 타기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빙어 축제의 최고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빙어 낚시.온 가족이 힘을 모아 얼음끌로 구멍을 낸 뒤 견짓대라 불리는 빙어 낚시대를 차가운 물 속으로 드리운다.
찬 강바람쯤은 간간이 건져 올려지는 빙어를 초고추장에 찍어 한 입에 털어놓는 재미에 비하면 문제가 아니다.
구더기를 미끼로 쓰는 것을 보고 있는 아이들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는 눈치다.
생각만큼 쉽게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얼음 구멍에 빙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지루함을 달랜다.
굳이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호반에 빼곡이 들어선 포장마차들에서는 통째로 튀겨 낸 빙어 튀김,빙어 회,무침 등을 내 놓고 있어 빙어를 쉽게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스무 마리 남짓에 대략 1만 5천원 선.가게마다 입구에 커다란 수족관을 내 놓고 있어 그 안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빙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도 그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