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에 충분히 협력하지 않고 있다"며 이 점을 이라크측에 강력히 경고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블릭스 단장은 "이라크가 작년 12월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량살상무기(WMD) 실태보고서 내용 중 많은 부분에서 성실한 답변이 결여돼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이라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무기사찰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집트관영 알 아흐람지는 "블릭스 위원장이 미국의 입장을 맹목적으로 대변,전쟁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한 과학자 집에서 우라늄 농축을 위한 레이저 기술 등 핵무기 제조 기술과 관련된 3천여쪽의 미공개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의 '명백한 증거(smoking gun)'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