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9개월 만에 통화안정증권 창구 판매를 재개하면서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시장금리 속도 조절에 나섰다. 한은은 17일 연 4.90%에 2년만기 통안증권에 대한 창구 판매를 실시,1조9천1백억원어치가 팔렸다고 밝혔다. 이번 통안증권 창구 판매 금리는 유통수익률보다 0.1∼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통안증권 창구 판매는 정기 입찰(매주 화요일)과 별도로 한은이 매주 금요일 시중 자금사정에 따라 낙찰금리를 미리 제시,유동성을 흡수하는 통화량 조절 수단이다. 한은이 창구 판매를 실시한 것은 지난해 4월19일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단기간 과도하게 내렸다고 판단해 창구 판매를 재개했다"며 "다음주에도 통안증권을 발행해 시중자금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정기입찰을 통해 2년만기 통안증권 2조원어치를 발행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개장 초 0.02%포인트 내린 연 4.94%로 출발했으나 창구 판매 이후 전날 수준인 연 4.96%로 되올랐다. 그러나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창구 판매 물량이 당초 예상(3조∼3조5천억원)보다 적어 시장금리가 일시 조정 뒤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