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호전이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M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한 4백87억달러,분기 순이익은 2.9배 증가한 1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용대인 세종증권 연구원은 "GM의 양호한 실적은 올해 수요정체가 예상되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GM이 지속해온 가격할인 및 무이자할부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빅3의 가격할인 정책이 매출 유지는 가능할 지 모르나 수익성은 악화시킬 것이라던 일부 전망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는 지적이다. 용 연구원은 "미국 빅3의 공격적인 마케팅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며 "올해 미국시장에서 자동차업체들이 기존의 할인경쟁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