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06
수정2006.04.03 10:08
침체에 빠졌던 인터넷전화(VoIP) 업체들이 기업용 전화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주 이용층이었던 중소기업에 이어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는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네트웍스는 삼성 계열사를 비롯한 대기업 대상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백억원이었던 인터넷전화 사업 매출을 올해는 1백5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삼성네트웍스는 특히 삼성전기 삼성SDI 등에 이어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인터넷전화 공급을 추진,삼성그룹 전반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월 20∼30개의 신규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있을 만큼 시장 활성화 기미가 뚜렷하다"며 "통화 품질이 일반전화의 90% 수준에 이를 정도로 안정화돼 인터넷전화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도도 크게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새롬기술은 개인 대상의 서비스인 '다이얼패드'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중단하는 대신 기업용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마츠 익스프레스'등 기업 대상의 사업에 주력키로 했다.
다이얼패드의 과잉 설비를 축소해 서비스 운영비를 최소화하는 대신 기업용 전화시장에 대한 지원은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애니유저넷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 대상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화량이 최근 매달 7∼15% 가량 증가하는 추세여서 올해는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1백억∼1백2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국제전화를 서비스하는 SK텔링크도 그동안 준비해왔던 인터넷전화 사업을 올해는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 안정화와 시장 활성화 추세를 봐가며 인터넷전화 사업자에 대한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이나 일반가정 대상의 사업모델은 이미 출혈경쟁 등으로 인해 한계점을 노출했다"며 "삼성 현대 롯데 등의 그룹사들이 인터넷전화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는 기업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