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凍欲雪未雪. 운동욕설미설 梅瘦將花未花. 매수장화미화 流水小橋山寺, 유수소교산사 竹籬茅舍人家. 죽리모사인가 -------------------------------------------------------------- 구름 얼어붙고 눈 올듯 말듯 / 매화나무 깡 말라 꽃 필듯 말듯 / 흐르는 물 작은 다리 산중의 절 / 대울타리 초가 지붕 사람 사는 집 -------------------------------------------------------------- 명 강해(康海)가 읊은 6언 절구 '겨울(冬)'이다. 추풍평 고개가 높아 구름도 쉬어 넘는다 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겨울 추위로 구름조차 얼어붙었다. 추워서 눈조차 내리지 못하는 것일까? 설중매(雪中梅)는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깡말라 도무지 꽃을 피울 것 같지 않다. 산사로 가는 길 개울에는 작은 다리 하나 결쳐 있고,대 울타리 초가지붕 인가에는 인기척조차 없다. 모든 것이 멎어버린 것 같은 바로 그 한겹뒤에 봄의 숨결이 느껴진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