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통 4~5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 사무실,집,자동차,가방 속에 각기 다른 책을 놔두고 그때그때 필요와 취향에 따라 읽는다. 필요와 재미에 따라 급하게 읽기도 하고 쉬엄쉬엄 음미하며 읽기도 한다. 어떤 땐 하룻만에 읽어치우는 책도 많다. 작년 말부터 흥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 "옹정황제"(이월하 지음,출판시대,전10권)이다. 케이블TV에서 연속극으로 몇번 보아 흥미를 갖고 있던 차에 우연히 서점에서 시리즈로 나온 것을 몽땅 사와 재미있게 읽었다. 중국 청나라 때의 독재 황제 옹정제를 설화식으로 쓴 역사소설로서 재미도 있고 또 무척 교훈적이다. 황제가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지를 잘 알려준다. 오늘날의 정치지도자나 기업경영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옹정황제 10권을 읽고 나서 후편인 "건륭황제"(전18권)도 단숨에 읽었다. 지금은 전편인 "강희대제"(전12권)를 사다가 읽고 있다. 청나라 황제 3부작은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번역한 것인데 삼국지나 수호지에 버금할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사실적이다. 업무관련 서적으로는 피터 드러커의 "넥스트 소사이어티"(한국경제신문사)와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김영사),일본 경제학자 靑木昌彦 교수의 경제 수필집 "변하는 10년,안 변하는 시점(視點)"(일본경제신문사)등을 쉬엄쉬엄 읽고 있다. 요즘은 정권교체기를 맞아 "성공한 대통령,실패한 대통령"(김충남 지음,둥지),미국 레이건 정권의 대변인 래리 스피크스의 자서전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비서실장 도널드 리건의 "포 더 레코드(For the Record)",핵위기와 관련한 돈 오버도퍼 교수의 "두 개의 코리아"(길산)를 흥미있게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