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 등록기업의 실적은 올 하반기 이후 IT(정보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SK증권이 내놓은 1백85개사(상장 1백41,등록 44개사) 실적 전망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 1,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순이익은 3분기 이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영업이익(12조5천8백53억원)과 순이익(8조8천4백4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31.3%와 4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까지는 D램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1조7천6백51억원)과 순이익(1조6천7백88억원)은 작년 1분기보다 15.9%와 11.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3,4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SK증권은 분석했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은 2분기 이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KT는 2분기 이후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카드는 연체율이 낮아지지 않는 한 수익성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LG홈쇼핑과 CJ홈쇼핑도 소비심리 침체와 인터넷 쇼핑몰의 부상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 1분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거래소에서 계룡건설 삼성정밀화학 삼영전자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현대산업개발 LG건설 LG석유화학 LG애드 SK SKC 등이 꼽혔다. 코스닥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세원텔레콤 에이스테크놀로지 NHN 아이디스 서울반도체 유일전자 인탑스 등이 꼽혔다. 금강고려화학 KT&G 대상 대우조선 동아제약 롯데제과 신세계 웅진닷컴 CJ 현대모비스 현대백화점 등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올 상반기에는 은행 카드사 등의 가계대출 제한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부동산 가격 하락 등 자산디플레 현상,IT 비수기 등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휴대폰과 디지털가전 등 IT 수요가 살아날 하반기 이후에야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