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문화상품을 대중화하고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아트체인의 정영산 대표(51)는 지난 18년간 미술문화상품을 제작 유통하는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국내외 유명 화가의 그림을 복제한 아트포스터를 비롯 작가가 손수 디자인하거나 만든 공예품과 액세서리 넥타이 도자기 등이 주로 취급하고 있는 품목들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아셈센터,인천 신세계백화점 등 직영점 7곳과 체인점 30여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술품을 싼값에 갖고 싶어하는 중산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지요. 액세서리나 넥타이 공예품의 경우 미술대 출신 전문가들이 손수 만드는 제품이어서 품질은 최고 수준이지만 가격은 소위 '명품 브랜드'보다 쌉니다." 미술문화상품은 희소성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나만의 것'을 원하는 고객들이 애용하고 있다. 작가와 고객층이 넓은 서구에서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사업이지만 한국에선 아직 고객 기반이 취약한 영세사업이다. 특수 인쇄기술을 필요로 하는 아트포스터의 경우 서구에선 2백여년 전에 시작됐지만 국내에선 지난 90년 정 대표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한국아트체인은 이 분야에서 경쟁업체가 없을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40억원,순익 1억5천만원으로 타 업종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때에는 파산에 직면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들어 경영수지가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부채 등을 제작하거나 '명화와 추억이 함께하는 캘린더' 등 신상품을 개발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미술관들을 방문해 미술문화상품의 경향을 연구하고 있지요. 좋은 제품이 있으면 현장에서 직수입도 합니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야말로 이 사업의 핵심입니다. 앞으로 좋은 제품을 많이 개발해 미술문화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글=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